[정민철] 다승-탈삼진 2관왕
기사입력 1997년 04월 18일 14시 15분
해마다 엉킨 실타래처럼 시즌 초반이 매끄럽지 못했던 이 올해는 두 경기 만에 실마리를 잡은 것.
은 지난 92년 입단해 첫해 14승을 따내는 등 작년까지 5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올렸지만 정작 15승은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했다.
전반기 승률이 5할에서 맴돌다보니 후반기 신바람을 내도 번번이 문턱에서 주저앉은 것.
매년 그랬던 것처럼 올해도 첫 출발은 순조롭지 못했다.
지난 12일 대전 OB 개막전에서 최고시속 149㎞의 빠른 볼을 앞세워 선발 5⅓이닝 동안 10개의 탈삼진을 잡는 역투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그러나 두 번째 등판이었던 17일 대구 삼성전에서 완투승을 거두며 다승왕의 필수조건인 15승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비록 안타는 9개를 내줬지만 9개의 삼진을 잡아내 총 19개로 올시즌 탈삼진 부문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다.
은 내친 김에 탈삼진왕에도 도전할 생각이다.
지난 94년 196개의 삼진을 빼앗아 탈삼진왕에 올랐고, 작년에도 203개로 롯데 에 이어 2위를 기록해 삼진은 자신있는 부문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겨우내 갈고 닦은 `파워슬라이더'가 직구와 더블어 승부구로써 손색이 없어 타자를 유인하기가 편해졌다.
다승왕과 탈삼진왕.
은 첫 2관왕의 해법을 찾은 것이나 다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