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상대투수 '짜증' 1호
기사입력 1997년 04월 18일 14시 13분
톱타자는 뭐니뭐니 해도 부지런히 출루해서 홈을 자주 밟는게 최고다. 출루율과 득점률이 높아야 한다는 얘기다. 그런 면에서 현대는 국내 최고 수준의 `톱타자 듀오'를 보유했다. （28）와 （30）다. 는 지난해 선두타자 출루율 2위며 는 선두타자 득점률 챔피언이었다. 는 141차례 선두타자로 타석에 섰다가 55차례 살아나가 출루율 3할9푼으로 OB （0.397）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또 는 선두타자로 나섰을 때 60번 출루했다가 35차례 홈을 밟아 5할8푼3리의 득점률을 올렸다. 톱타자의 대명사인 해태 도 선두타자로 나섰을 때는 출루율 8위, 득점률 3위에 지나지 않았다. 와 `환상의 콤비'는 시즌 초반부터 부드럽게 가동되고 있다. 17일 현재 현대가 5게임에서 기록한 36득점 가운데 이들이 올린 점수는 11점으로 30.6％에 이른다. 팀도루 8개 가운데 가 4개, 가 1개를 기록한 것은 너무나 자연스런 일. 나가기만 하면 스타트를 할듯 말듯 투수를 짜증나게 만드는 선수가 나란히 1,2번에 포진한다는 것은 상대팀에 보통 껄끄러운 일이 아니다. 타격감각 또한 둘다 상승세. 는 아직 타율은 2할2푼7리에 불과하지만 지난 13일 인천 삼성전 역전결승 싹쓸이 3루타 이후 3게임 연속 안타로 살아나고 있다. 도 시즌 초반에 특히 강한 체질답게 공이 유달리 커보이는 요즘이다. 상대투수의 좌우 유형에 따라 와 를 번갈아 톱타자로 쓰는 현대 감독이 그렇게 느긋해 보일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