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승부근성-센스 뛰어나 1번적격
기사입력 1997년 04월 18일 14시 13분
쌍방울 최태원（26）이 주인없이 떠돌던 선두타자 자리를 움켜잡았다. 그동안 김광림 강종필 심성보와 최태원을 놓고 톱타자 만들기에 고심했던 감독은 17일 전주 OB와의 3연전이 끝난뒤 "최태원을 1번에 고정시키겠다"고 최종결정을 내렸다. 김감독은 "투수를 물고 늘어지는 성격과 도루수는 적지만 베이스러닝에 센스가 있어 톱타자로 낙점했다"고 말했다. 김감독이 밝히는 대로 최태원이 가장 점수를 많이 받은 항은 투수와의 끈질긴 승부욕이다. 총 5경기에서 얻은 4사구가 6개. 팀 선배인 （8개）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숫자로 그만큼 투수들에게 괴로운 존재라는 이야기다. 반면 삼진은 1개. `공짜'밥만 얻어먹은 것도 아니다. 17일 현재 17타수 6안타（0.353）를 기록하며 아직 초반이지만 톱타자에 걸맞은 타격감까지 보이고 있다. 5할2푼2리를 올리고 있는 출루율도 선두타자감. 작년에 도루 5개에 그쳤지만 94년 31개를 성공시켰고 재학시절 1번 타자로 활약했던 관록을 감안하면 베이스러닝도 괜찮은 편. "아마시절 계속 뛰어왔던 자리라 톱타자로 경기에 나가면 편하다. 이제 제자리를 찾은 것 같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 시즌 초반이지만 선두（4승1패）를 달리고 있는 돌격대의 상승세에 기름을 붓겠다고 앞장선 최태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