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호] 쳤다하면 장외
기사입력 1997년 04월 18일 14시 12분
OB （32）가 시즌 초반부터 3경기 연속 홈런을 날리며 홈런왕 재등극의 힘찬 시동을 걸었다. 지난 95년 서울지역 최초의 홈런왕（25개）을 차지했던 는 13일 대전 한화전서 자신의 시즌 1호 1점 장외홈런을 날린뒤 15일 전주 쌍방울전서도 역시 장외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의 요즘 페이스는 가파른 상승세다. 15일 2회 수비 도중 다이빙캐치하다 왼쪽 손목을 부상한뒤 다음날 경기서 빠졌지만 17일에는 자원 출전해 다시 홈런 한개를 더 추가했다. 당초 우려했던 왼쪽 손목 부상이 예상외로 빠른 회복세를 보였고 는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쌍방울 선발 박성기의 공을 두들겨 구장 너머로 날려보냈다. 는 "최고의 타격 페이스다. 이런 타격감각이 계속 유지된다면 홈런왕 경쟁에 조금도 뒤질 것이 없다. 이대로라면 홈런 30개는 너끈할 것 같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평균 비거리도 무시무시하다. 쳤다하면 구장 바깥으로 날아가거나 125m 이상이다. 다른 팀 타자들에 비해 불리한 잠실구장이 홈구장이지만 홈런왕 경쟁서 승리를 자신하는 이유다. 는 작년 시즌 117경기에 나가 2할6푼9리의 타율에 20홈런, 75타점으로 팀내 타자중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