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복수전
기사입력 1997년 04월 18일 14시 10분
"히로시마를 잡아 부활 했다는 것을 보이겠다."
시즌 개막 이후 한번도 만나지 않은 `천적' 히로시마전을 준비하고 있는 주니치 （34）의 각오가 대단하다.
19일과 20일 기후 나가라가와구장서 열리는 히로시마와의 원정 2연전에 `승리 지킴이'로 나서겠다는 것.
에게 히로시마전은 2가지 의미를 지닌다.
첫째는 올시즌 히로시마전 `마수걸이' 세이브를 따내 구원행진에 가속도를 붙일 참이다.
은 센트럴리그 5개팀과 대결해 야쿠르트를 제외한 요코하마 요미우리 한신에 5세이브를 따냈다.
지난 11일 야쿠르트전에서 시즌 최다인 2⅔이닝을 던져 1안타 무실점의 역투를 했으나 타선의 지원 부족으로 구원승을 따내지 못했다.
따라서 히로시마만 잡으면 자신의 완벽한 부활을 확인하게 되는 셈이다.
두번째는 개인적으로 작년 시즌 최악의 성적을 냈던 히로시마를 상대로 펼치는 복수전이다.
은 작년 4월7일 히로시마전에서 일본 진출이후 첫 세이브의 감격을 맛보기도 했다.
하지만 히로시마전에서는 7경기에 출전, 6⅓이닝을 던지고도 14안타에 13점（11자책）을 내줘 15.63의 방어율을 기록하는 수모를 당했다.
특히 ⅓이닝 동안 5안타로 7실점한 6월16일 원정경기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히로시마는 노무라 쇼다 마에다 에토 로페스 오가타 등으로 이어지는 타선의 응집력이 폭발적인 팀.
로서도 상대하기 까다로운 것은 히로시마 타자들이 직구를 잘 때리고, 발 빠른 선수들이 많아 주자만 나가면 퀵모션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은 "히로시마가 골칫거리인 것은 사실이지만 내 구위와 컨디션도 최고조인만큼 완전 봉쇄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