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만] 기아의 '핵'
기사입력 1997년 04월 17일 15시 46분
"`깃털'이 아니라 `몸통'이로소이다." 부산 기아 엔터프라이즈의 주전중 막내인 `당랑(螳螂)슈터' 김영만(25. 1m93)이 주포로서의 위력을 되찾아가고 있다.
슈퍼스타 허 재와 의 화려한 빛에 가려 `조연' 역할에 만족했던 김영만이 `주연'으로 서서히 부상하고 있는 것. 김영만은 동양 오리온스와의 플레이오프 준결승 1차전(대구)서 8득점에 그치는 바람에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며 "역시 큰 게임에서 믿을 것은 허 재와 뿐"이라는 평가를 낳게 했다. 그러나 김영만은 2차전서 20득점을 올린데 이어 16일 부산서 벌어진 3차전서도 팀내 최고인 20득점을 잡아내는 맹위를 떨쳤다. 허 재가 체력문제로 기복이 심한 플레이를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최인선 감독이 가장 불안해하고 있던 부분이 `앓던 이' 빠지듯 해소된 셈. 특히 김영만은 공격뿐만 아니라 체력과 신장을 이용한 수비에서도 높은 팀공헌도를 보이고 있다. 기아 최인선 감독은 동양전 승리의 관건을 슈팅가드와 포인트가드로 활약하고 있는 용병 토니 매디슨의 활약을 어떻게 둔화시키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고 에게 `매디슨 봉쇄'의 특명을 내렸다. 김영만은 이 임무를 훌륭하게 소화해냈고 막강 공격력을 자랑하던 동양은 16일 플레이오프 한게임 최소득점 타이기록인 73득점에 그치는 수모를당했다. 기아 최인선 감독은 "우리 팀이 타팀에 비해 노장팀이어서 특히 수비가 걸림돌이었는데 김영만이 이 문제를 잘 해결해주고 있다. 수비에 치중하며 20점대 득점을 올리는 것은 30점대 이상의 효과가 있다"며 김영만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