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고종수] 내가 최고 도우미
기사입력 1997년 04월 17일 14시 54분
현대가（家）와 삼성가（家）가 97아디다스컵 프로축구대회 어시스트왕 타이틀을 놓고 막판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팀별로 오는 19일의 최종전 한게임씩을 남겨둔 17일 현재 어시스트 중간레이스에서 4개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선수는 모두 4명. 울산 현대의 김범수와 전북 현대의 김현석, 그리고 수원 삼성의 와 박건하가 그들이다. 공교롭게도 현대가에서 2명, 삼성가에서 2명씩의 공동 1위자를 랭크시키고 있어 이번 대회 어시스트왕 다툼은 개인적인 명예 못지않게 양대 재벌간의 자존심 대결 양상도 띠고 있다. 현대가에선 김범수보다는 전문 플레이메이커인 김현석에게 더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아디다스컵에서 1개, 정규리그에서 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던 김현석은 올해들어 더욱 원숙해진 기량을 선보이며 프로데뷔 8년만에 첫 도우미 타이틀을 넘보고 있다. 골잡이들의 앞길을 컴퓨터와도 같이 정확히 예측해 찔러주는 김현석의 패스에는 감독도 혀를 내두를 정도. 김현석은 어시스트뿐만 아니라 득점 중간순위에서도 3골로 공동 3위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등 전천후 선수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삼성가에선 지난 1월 19세의 나이로 국가대표팀에 파격적으로 발탁된 의 어시스트왕 등극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2월 및 태국과의 98프랑스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을 거치면서 한층 성숙해진 는 아디다스컵에서도 하루가 다르게 기량이 급성장하고 있는 한국축구의 `떠오르는 태양.' 는 무엇보다 발재간이 탁월해 상대 수비수 2∼3명은 거뜬히 제친 뒤 골잡이들에게 완벽한 슈팅찬스를 만들어 주고 있다. 지난 시즌 아디다스컵에서 1개, 정규리그에서 3개의 어시스트밖에 기록하지 못했던 이기에 올시즌 그의 활약은 더욱 돋보인다. `축구 10단'의 김현석과 `10대 천재' . 마지막 일전에서 어시스트왕 타이틀을 놓고 한판승부를 벌일 두 선수의 불꽃대결이 벌써부터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