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부상으로 임시코치
기사입력 1997년 04월 17일 14시 53분
팀전력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믿었던 OB 마운드가 불안하다. 16일 현재 4게임 팀 방어율이 5.68로 꼴찌 삼성（8.47）에 이어 밑에서 2번째다. 투수들이 아직 제 컨디션에 오르지 못한 탓도 있겠지만 더 큰 문제는 신인급 포수와의 호흡이 제대로 맞지 않는다는데 있다. 은 이제 2년차에 불과하고 진갑용은 올시즌 입단한 새내기. 아직 투수들의 장단점 파악이 끝나지 않아 투수보다는 포수 중심의 리드로 경기를 풀어나간다. 그러다 보니 세심한 성격의 투수들은 엉뚱한 포수의 사인에 짜증을 내게 되고 결국 페이스를 잃고 만다. 김감독이 가장 아쉬워하는 부문도 바로 노련한 주전포수 （30）의 공백이다. 지난 2월 일본 전지훈련 도중 급작스럽게 귀국, 오른쪽 팔꿈치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은 은 오는 5월말이나 출전이 가능한 상태. 보통 부상을 한 선수는 1군에서 제외돼 잔류군에서 재활트레이닝을 거치게 되는데 은 개막후 대전→전주로 이어지는 원정 5연전을 일일이 따라다녔다. `임시 배터리코치'가 주된 역할. 코칭스태프는 아직 과 진갑용의 기량이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했다고 판단, 이들을 지도하는 자문역으로 을 위촉했다. 은 경기중이나 게임이 끝난뒤 후배들에게 상대 타자들의 습관, 볼배합 등을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다음달이나 출전이 가능한 이 나름대로 `밥값'을 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