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의나고야통신] 한국도 '돔구장시대'열자
기사입력 1997년 04월 17일 14시 51분
지난 15일부터 고시엔구장에서 한신전을 갖고 있는데 올시즌 첫 야외구장의 야간경기라 그런지 꽤 쌀쌀하다. 그러고보니 야외구장에서 한 시범경기는 모두 낮에 했고, 토너먼트대회의 야간경기는 돔구장에서 치렀다. 개막이후에도 나고야돔→도쿄돔→나고야돔 순으로 9연전을 했기 때문에 야외경기에 익숙하지 않아 특별히 추위를 느꼈던 모양이다. 돔구장은 참으로 편리하다는 것을 요즘 새삼 실감한다. 개막 3연전 내내 비가 왔는데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전천후여서 컨디션대로 경기할 수 있고 관중들도 춥지도 덥지도 않은 적당한 온도에서 관전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일본에는 돔구장이 4개나 된다. 지난 88년 개장된 와 니혼햄의 홈구장 도쿄돔이 어느새 10주년을 맞았다. 후쿠오카돔을 건설한 다이에는 작년 최하위의 성적에도 불구하고 퍼시픽리그에서 최다관중을 동원했다. 올해는 의 나고야돔과 긴테쓰의 홈구장인 오사카돔이 개장됐다. 작년까지 나고야의 야외구장에서 훈련과 경기를 해오다 나고야돔으로 옮기니 여러모로 편리하다. 불펜이 실내에 따로 설치돼 있어 몸 풀기도 알맞고, 모니터로 경기상황을 볼 수 있으며 인터폰으로 지시를 받는다. 주니치가 주식의 51％ 정도를 갖고 있는 나고야돔은 주식회사로 독립되어 있다. 때문에 는 사용료로 당일 경기 총입장수입의 25％ 가량을 낸다고 한다. 한국도 오는 2002년 월드컵 개최를 목표로 와 LG에서 돔구장을 짓는다고 들었는데 21세기에는 마침내 돔구장 시대에 접어드는가 보다. 물론 돔구장에서는 선수들의 플레이가 달라야 한다. 특히 수비가 강조된다. 인조잔디에 익숙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도 인조잔디에 적응하기 위해 번트와 강습타구를 받아내는 수비훈련을 상당히 많이 했다. 내년부터 에 참가하는 신생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벅스는 세계 최초로 개폐식 돔구장에 천연잔디를 심는다고 한다. 만일 모든 구단들이 돔구장을 건설하면 겨울시리즈도 생겨나지 않을까. 어쨌든 선수생활 말년에 좋은 시설에서 야구를 할 수 있는 것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지난달 나고야돔 토너먼트대회에서 한국 의 총수인 총재와 해태 구단주께서 다녀가셨는데 한국에도 많은 돔구장이 생겨 선수와 관중이 좋은 시설에서 맘껏 야구를 즐기는 시대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