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일본야구 신기록 44SP 깬다
기사입력 1997년 04월 17일 14시 50분
`가자, 구원왕！' 주니치 `용의 수호신' （34）이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해외 타이틀에 도전한다. 지난 16일 고시엔 한신전까지 5세이브를 거둬 센트럴리그 구원 단독 1위에 우뚝 선 이 올시즌 세이브왕은 물론, 일본 최고기록인 44세이브포인트를 갱신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은 올시즌 강력한 구원왕 후보로 지난 95년부터 3년연속 타이틀을 노리는 의 사사키와 의 기다（이상 3세이브） 등 2위 그룹과의 간격을 벌렸다. 16일까지 주니치가 치른 11경기중 6경기에 등판한 은 1－1 상황이던 지난 11일 나고야돔 야쿠르트전을 빼고는 이기고 있는 5경기서 모두 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100％ 구원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이런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당연히 구원왕이다. 작년 센트럴리그 구원왕 사사키는 4구원승 25세이브이고, 퍼시픽리그의 공동 구원왕인 나리모토（롯데）와 아카호리（긴테쓰）도 30세이프포인트에 불과하다. 은 16일 경기후 가진 일본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구원왕의 목표를 말하기에는 이르다. 부상중인 선발투수들이 복귀하는 5월이후에는 더 많은 세이브 기회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 특파원들에게는 "여름의 체력관리가 관건인데 지금 페이스만 유지하면 세이브왕은 자신있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계산상으로 구원왕은 `떼어논 당상'이고 일본 프로야구의 세이브포인트와 세이브부문 신기록 달성도 가능하다. 작년 은퇴한 의 대만출신 가쿠 겐지（곽원치）가 지난 88년 달성한 44세이브포인트와 37세이브가 양리그를 합한 일본 최고기록. 시즌 초반이지만 현재의 페이스로 볼 때 올시즌 최소 50경기 출전을 돌파할 것이 확실하다. 50등판 가운데 90％를 성공한다면 45세이브포인트로 신기록이 가능하다. 한국 최고투수로서 일본 프로야구 구원왕과 신기록의 금자탑을 세우겠다는 `한국산 수호신' 의 야망이 무르익고 있는 4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