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조] 출동 5분전
기사입력 1997년 04월 17일 14시 49분
이 3인조 강도로 나오는 영화 `3인조'(박찬욱 감독－씨네2000 제작)가 15일 힐튼호텔에서 77번째 총925시간의 촬영을 마감했다. 크랭크 업 보고회를 겸한 이날 공개행사에서 세 주인공은 영화의 에필로그 부분에서 관객을 향해 총을 난사하는 장면을 실연해 보였다. `3인조'는 유독 장소 이동이 많은 영화로도 화제를 모았다. 이 영화는 3인조가 나자로 마을 성당에 들어가는 장면을 비롯해 호텔 2곳, 극장 2곳, 카바레 3곳 등 무려 103곳의 장소에서 촬영됐다. 하지만 박찬욱 감독은 "로드무비란 선입견은 없었으면 좋겠다"면서 "작품전개상 장소이동이 많았지만 `여행'이나 `길'의 이미지가 강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또 이 영화엔 매그넘 44, 리벌버, 우지 등 9종류의 총과 2천발의 총탄이 난사된다. 그러나 박찬욱 감독은 "`3인조'는 액션영화도 아니다"라고 말한다. 박감독은 "`아니다'란 말을 자주 하는 것은 이 영화가 장르영화가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그는 "유머와 폭력이 하나로 결합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면서 "코믹한 상황에서 느닷없이 일어나는 잔인한 폭력, 무겁게 짓눌린 폭력적인 상황에서 갑자기 나오는 유머가 재미를 줄 것"이라고 설명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