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클리닉] 자궁내막증 뜨거운 물 목욕 효과
기사입력 1997년 04월 17일 14시 48분
여성의 건강을 해치고 수태능력을 떨어뜨리는 자궁내막증은 초경을 시작한 소녀에서 폐경기에 즈음한 여성에 이르기까지 발병할 수 있지만, 그 가운데 30대와 40대 여성에게 발병할 확률이 가장 높다. 특히 가임 연령층 여성의 2∼5%가 자궁내막증으로 고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결코 드문 질병은 아니다. 그렇다면 자궁내막증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자궁내막은 세포조직, 혈액, 점액 등으로 이루어진 막이다. 자궁내부의 표면을 덮고 있으며 수정란에 영양분을 공급해 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자궁 안에 있어야 할 자궁내막이 자궁 밖인 골반강 내의 장기에 이식되어 난소, 난관, 자궁외 표면과 장, 복부 등에서도 발생하는 병증을 자궁내막증이라 한다.
자궁내막은 난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자극을 받아 증식하다가 생리직전에 10배 가량으로 가장 두꺼워진 뒤 생리로 배출되는 것이 정상이다. 자궁내막증이 생기는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대개 생리를 할 때 혈액과 자궁내막 조직이 나팔관을 통해 복강 안으로 역류해 들어가 난소를 비롯한 골반 안의 장기에 이식되면서 발병하는 것으로 본다. 주요 증세는 며칠동안 누워 있어야 할 정도로 극심한 월경통과 하복부 통증이다. 이 밖에 생리를 할 때 골반통이 따르기도 하고, 화장실에 갈 때 배변통이 생기기도 하며, 성행위를 할 때 성교통에 시달리기도 하여 부부관계를 피하려고 한다. 건강한 여성에게는 이처럼 극심한 통증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쯤은 누구나 알 것 같은데도, 대부분의 여성들은 생리때 생기는 흔한 통증이라고만 생각하여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자궁내막증으로 통증이 오고 기분마저 우울해질 때는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하거나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만 운동은 통증을 더 심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통증이 심한 날에는 하지 않는 것이 낫다. 성교통이 있을 때는 성행위 대신 대화 등으로 애정을 나누는 것도 생각해 볼 만하다.
약물을 함부로 쓰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며 민간요법으로 치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