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江] 래프팅족 동강으로 '스릴여행'
기사입력 1997년 04월 17일 14시 45분
`아, 동강(東江)….' 래프팅 동호인들이 동강으로 몰려가고 있다. 국내 래프팅(급류타기) 코스중 가장 길고 가장 아름다운 동강이 곧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기 때문이다. 는 최근 한강 수위조절을 위해 동강 하류 영월읍 거운리에 저수량 7억t 규모의 댐을 오는 2001년까지 건설키로 확정했다. 남한강 수계인 동강은 정선군과 영월군의 경계를 이루는 강으로 오대천, 송천, 골지천, 동남천 등 4개의 지류가 모여 오대산 줄기를 따라 산간 오지마을을 휘돌아 흐른다. 육로가 없어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원시림과 깎아지른 벼랑, 눈부신 백사장에서 노니는 오리 원앙 수달 등 야생동물의 천국인 이 물길은 급류타기의 낙원이기도하다. 12년전 한강 수상스포츠의 터줏대감인 한영조씨(41)가 당시 `동강별곡'이라는 이름으로 래프팅 코스를 개발한 이후 지난해 전국 최고의 인기코스로 떠올랐다. 정선군에서 출발, 광하∼가수리∼백룡동굴∼어라연 등을 거쳐 영월읍까지 내려오는 동강별곡 물길은 장장 72㎞. 얼음이 풀리기 시작하는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주말이면 200여팀이 보트에 몸을 싣고 급류의 스릴과 주변의 절경을 즐겨왔다. 그러나 댐이 건설되면 동강은 더 이상 강이 아니라 거대한 호수로 변하게 된다. 에 따르면 공사는 연말부터 시작되며 영월읍 거운리에서 정선읍 하류 7㎞에 있는 정선교까지가 수몰된다. 광하리∼거운리 코스가 사실상 몽땅 물속으로 잠기게 되며 어라연 백운산 신병산 등 산태극 물태극의 한국미의 진수를 보여주던 절경들도 같은 운명에 처하게 됨은 물론이다. 동강이 사라지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래프팅 전문 이벤트 클럽들은 `동강의 마지막 모습을 보자'며 앞다투어 `동강 투어'를 기획하고 있다. 송강카누학교(02－3473－1659)는 오는 5월3일 기차로 정선까지 가서 동강 강변에서의 야영 1박이 포함된 상품을 내놓았다. 또 고려인(3436－2567)도 다음달부터 일찌감치 동강 래프팅을 떠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