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드바] 선풍-젊은 여성들 입맛 유혹
기사입력 1997년 04월 16일 15시 00분
"식사하러 왔다가 풀만 먹고 가지요∼." 젊은 여성들 사이에 `샐러드선풍'이 불고 있다. 야채와 과일을 위주로 한 샐러드는 양식당에서 주식을 먹기 전 식욕을 돋우기 위한 `에피타이저'로 먹는 음식이었으나 요즘들어 샐러드만을 찾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패밀리레스토랑은 물론 양식당이 아닌 김밥전문점, 분식점 등도 앞다퉈 `샐러드바'를 설치하는가 하면 샐러드뷔페까지 등장했다. 앞의 경우 최근 샐러드바를 설치한 분식점 20여곳이 성업중이며 홍대앞, 신촌 등 젊은이들이 많이 몰리는 곳마다 샐러드를 판매하는 분식점들이 하루가 다르게 생겨나고 있을 정도. 이대앞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순덕씨（여．41）는 "다른 음식을 주문하지 않고 샐러드만 먹고 가는 손님이 하루 30∼40명에 달한다"며 "최근에는 여대 근처의 한식집이나 일식집에서도 샐러드바를 설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대학가를 중심으로 샐러드바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부담없는 비용으로 끼니를 때울 수 있는데다 열량이 적어 다이어트 효과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 김윤희양（22．이대 3년）은 "샐러드만 먹을 경우 2천∼3천원 정도의 저렴한 비용으로 배불리 먹을 수 있는데다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돼 좋다"며 "친구들 사이에서 매일 점심은 샐러드만으로 해결하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샐러드바에는 무려 30여가지에 이르는 과일과 야채가 마련돼 있으며 기존의 양식당에서는 볼 수 없는 고구마 맛탕 등 신토불이 간식도 대거 포함돼 있어 젊은 여성들의 입맛을 한껏 돋우고 있다. 여기에 각 대학별로 푸성귀로 근근이 삶을 이어가는 북한동포의 아픔을 함께 하자는 뜻으로 `점심 굶기', `옥수수죽 먹기' 등의 운동이 벌어짐에 따라 샐러드열풍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희영양（22．한성대 3년）은 "학우들 사이에서 북한동포의 주식이 되고 있는 푸성귀만을 먹자는 운동이 일고 있다"며 "다이어트와 함께 동포애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샐러드가 점심메뉴로 선호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