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야구천재'의 망신살
기사입력 1997년 04월 16일 14시 33분
아직 몸이 덜 풀린 탓일까, 아니면 지나친 스타의식일까.
해태 `야구천재' （27）이 시즌초반부터 수비와 베이스러닝에서 거친 플레이로 실수를 연발하고 있다.
은 두말할 나위없이 해태 공－수－주의 핵이다.
이 때문에 그의 활약정도는 팀 승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마련.
은 3차례의 경기를 치르면서 실책 2개, 도루실패 2개, 1루 악송구 1개를 저질렀다.
문제의 심각성은 의 실수가 실점과 직접적인 연관을 맺고 있으며 이로 인해 팀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점이다.
롯데와의 개막 2연전에서 답지 않게 평범한 땅볼을 뒤로 빠트리거나 1루에 어이없는 악송구를 할때만 해도 "그럴 수도 있다"는 시각이었다.
하지만 15일 잠실 LG전에서 나타난 의 플레이는 `야구천재'라는 별명에 전혀 걸맞지 않았다.
6-6으로 팽팽하게 맞서던 연장 10회말, 은 1사 1루에서 LG 8번 박준태의 땅볼을 잡아 라이트 펜스까지 굴러가는 악송구를 해 결승점을 내주고 말았다.
또 2회에는 1사후 2루주자로 있으면서 무리하게 3루도루를 감행하다 횡사, 득점기회를 날렸다.
비록 시즌초반이지만 의 계속된 실수를 보는 시각은 크게 두가지로 나눠진다.
아직 차가운 날씨에 몸이 굳어져 있어 특유의 안정된 수비를 펼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첫번째다.
여기에 오랜 공백으로 경기감각을 찾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반해 차가운 눈초리도 만만치 않다.
스타의식이 유달리 강한 이 팬들을 의식, 지나치게 화려한 플레이를 펼치려다 화를 자초한다는 것이다.
여하튼 의 튀는 플레이는 초반 해태 진영의 색다른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