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고시엔 악몽' 탈출
기사입력 1997년 04월 16일 14시 30분
`마의 구장' 징크스를 탈출했다. 주니치 （34）이 전통의 고시엔구장에서 한신도 잡아 `나고야 태양'의 완전 부활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지난 15일 경기서 3_1로 앞선 8회 2사 1, 3루의 위기서 나가 1⅓이닝 동안 5타자에게 4구 1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4세이브째를 올렸다. 고시엔구장은 지난 24년 문을 열어 무려 7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야구장으로 일본야구의 젖줄인 춘계와 하계 고시엔고교야구대회가 열리는 곳. 은 작년 고시엔구장 경기에서 좋지 않는 내용을 보여 오사카 팬들을 즐겁게 했다. 작년 한신전 성적은 9경기에서 1승1세이브를 거뒀지만 12⅓이닝을 던져 8실점, 방어율이 5.84였다. 홈인 나고야구장에서는 3경기 5⅓이닝에 2안타 무실점으로 1승1세이브를 따낸 것을 생각하면 고시엔은 `악몽의 구장'이었다. 6경기서 7이닝 동안 16안타를 두들겨 맞고 8실점 모두를 고시엔구장에서 허용해 방어율이 10.29에 달했다. 그러나 15일 등판에서 의 피칭을 본 한신담당 기자들은 "작년하고는 완전히 달라졌다"고 감탄할 정도의 구위와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줬다. 한신전에서 거둔 4세이브째가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아직 만나지 못한 히로시마를 제외한 센트럴리그 4개팀과의 대전에서 모두 좋은 내용의 투구를 보였다는 것. 요코하마전에서 1세이브, 요미우리전에서 2세이브를 각각 따냈고, 지난 11일 나고야돔 야쿠르트전에서도 2⅔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 타선만 뒷받침됐다면 구원승을 따내 5경기연속 구원성공을 기록할 찬스를 맞기도 했다. 완전 부활한 의 `세이브 행진'을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