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원전] ○김일환 8단 ●황원준 8단
기사입력 1997년 04월 16일 14시 03분
제4보(48∼64)＝이 기전과 관계된 얘기지만 상호 7단이 중국 천원위에 올라 한－중－일 천원위는 모두 20대로 교체되었다.
21세 상호 7단, 22세 이창호 9단, 26세 유시훈 7단이 그 주역들. 물론 이것은 초유의 일로 특기할 만한 일이다.
`천원전'은 3국이 벌이는 모든 타이틀가운데 유일하게 공통 기명(棋名)을 갖고 있는 기전.
그래서 한－중－일 천원전을 개최하려 했던 것.
3국의 세대교체 주역인 이 세 천원들이 벌이는 시합이야말로 미래의 바둑계를 점칠 수 있는 경합장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일본측의 사정으로 일단 올해엔(7월) 한－중 천원전으로 스타트할 예정이다.
참고로 지난 88년부터 개최돼 온 중－일 천원전은 지금까지 5승4패로 중국이 간발의 차로 앞서나가고 있다.
초창기엔 일본이 4연승으로 압도적 우세를 보였으나 그후 중국이 5연승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따라서 이번에 개최될 한－중 천원전은 진정한 `천원'을 가리는 승부라 할 수 있겠다.
백 48로 확장하자 이제 중앙의 백 세는 골이 깊어만 간다.
흑 49는 시급한 삭감. 좀더 깊이 삭감해 들어가는 것은 흑도 겁난다.
흑 53 이하는 피차 `제 갈길로 가련다'의 진행.
수순중 백 56은 시기적절한 응수타진.
이에 흑 57은 일단 최강의 대응. 흑 1이 일감이나 6까지 크게 활용당한다.
백 58은 먹어달라는 미끼.
즉 흑 1로 덥석 물면 10까지 알기쉽게 귀에서 살아버린다.
어쨌든 60까지 패맛을 남겨서는 백의 뜻대로 된 셈.
흑 61은 `가'로 끊어 달라는 주문인데 백은 이를 본체 만체하고 62, 64로 나가 끊어 동문서답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