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방] 청소년 탈선-윤락의 온상 철퇴 맞는다
기사입력 1997년 04월 15일 14시 58분
`전화방'이 청소년 탈선과 윤락의 온상으로 간주돼 철퇴를 맞게 됐다. 지검 북부지청 형사2부의 구본선 검사는 "전화방에서 건전한 여가선용의 측면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며 "포르노산업을 허용하지 않는 국내 현실에 맞춰 전화방 단속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전화방들이 여자들로 하여금 외부로부터 전화료를 전혀 부담하지 않아도 되는 `080'전화를 이용, 남자들이 대기하고 있는 곳으로 전화를 걸어 음란한 통화를 하도록 하는가 하면 미성년자의 탈선을 조장하고 윤락행위를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운영중인 노래방이나 비디오방은 출입자의 연령및 신분을 파악, 미성년자의 출입을 막을 수 있으나 전화방은 여자들이 카페나 가정 등에서 전화를 걸게 됨으로써 현실적으로 통제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가출한 여중_고생이 전화방을 이용, 돈있는 성인남자를 만나 용돈을 구하려고 매춘에 빠지게 되며 매춘을 알선하는 무허가직업소개업자들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게 되는 등 `윤락'의 매개체가 된다는 것. 또 미국이나 유럽에서 유행하고 있는 콜걸들의 섹스폰영업이나 전화를 통한 윤락행위도 가능하며 카바레에 기생하던 `꽃뱀족'들이 손쉽게 범죄대상을 물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미아리나 청량리 같은 곳에 밀집해 있던 윤락여성들이 전화방을 이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매춘에 대한 통제가 사실상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일본에서 번창하고 있는 `섹스폰'을 본 따 지난해 성남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전화방은 현재 에만 100여곳이 성업중인 것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30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은 이에 따라 15일 전화방 업주 2명을 구속한데 이어 전화방을 불법영업행위로 간주, 전국적인 단속을 펼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