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호] 배짱으로 삽니다
기사입력 1997년 04월 15일 14시 53분
삼성 투수들은 불펜 피칭은 끝내 준다. 선발은 물론, 중간계투도 최고시속 140㎞의 강속구는 기본이고 포수가 요구하는 쪽에 칼같이 볼을 던지지만 마운드에 서면 `새가슴'이 된다. 지나치게 긴장해 4구를 내주고 볼이 가운데로 쏠려 결정타를 허용할 때가 많다. 현대와의 개막전 2연패도 바로 투수들의 자신감 부족 때문이었다. 그러나 제4의 선발로 확정된 2년생 （24）는 다르다. 불펜보다 마운드에 올라가면 위력을 발휘하는 유일한 선수다. 구질이 다양하지 못한 결점이 있지만 배짱이 좋고 볼끝이 지저분해 위기 때도 쉽게 결정타를 허용하지 않는다. 초반부터 마운드의 침체로 주름살이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는 감독은 연패를 끊어 줄 투수로 를 지명했다. 시즌 초반에 강한 를 16일 한화전에 선발로 내세워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는 계산이다. 요즘 는 컨디션이 최고에 올라 있다. 동계훈련 동안 다듬은 낙차 큰 커브가 마음먹은 대로 들어가고 제구력도 작년보다 휠씬 좋아졌다. "빨리 마운드에 올라가고 싶다. 올해는 작년과 다른 모습을 보일 자신이 있다." 투수 로테이션을 전담하는 권영호 투수 코치도 에게 큰 기대를 하고 있다. 변화구를 구사하는 능력이 향상된데다 투구시 어깨가 빨리 열리는 결점을 고쳤기 때문에 10승 고지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한다. " 다음으로 믿을 수 있는 투수다. 만약 의 커브가 제대로 들어간다면 상대 타자들이 쉽게 칠 수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