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보이지 않는 V맨
기사입력 1997년 04월 15일 14시 52분
OB 톱타자 （28）에겐 `일개미'란 별명이 따라다닌다. 쉽게 눈에 띄진 않지만 팀내 살림꾼으로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하기 때문이다. 공격에선 상대 투수를 괴롭히는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수비에선 화려함 대신 성실한 플레이로 내야를 든든히 지키고 있다. 사실 올시즌이 시작되기 전 감독은 은근히 를 걱정했다. 작년 허리부상으로 오랫동안 경기에 출전치 못한 탓인지 일본 전지훈련 내내 타격 감각이 안 좋았고 수비에서의 몸놀림도 예전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는 OB 우승을 이끌고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따내던 95년의 모습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었다. 수비에서의 안정된 포구와 송구는 믿음직스러웠고 매서운 방망이 실력도 여전했다. 대전에서 펼쳐진 한화와의 개막 2연전에서 톱타자로 나가 10타수 4안타（0.400）에 4구 1개를 얻어낸 것. 타석에서 커트로 상대 투수의 힘을 잔뜩 빼놓은 뒤 안타와 4구 등으로 출루, 팀공격의 물꼬를 확실하게 터줬다. 의 올시즌 목표는 전경기 출전. 작년 허리부상으로 15경기에만 출전,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한게 꽤나 마음에 걸렸다. 올해에는 부상없이 페넌트 레이스 126경기에 모두 나가 팀의 `V3'를 이끌 요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