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 쌍방울전 홈런 포함 5타점 - 찬스맨 우뚝
기사입력 1997년 04월 15일 14시 52분
"내 앞에만 모여다오." 4번 김동수（29）가 간절한 소망을 되뇌이고 있다. 찬스맨으로서 막강한 힘을 재생해 놓았기 때문이다. 상위타선에서 주자만 모아주면 언제라도 득점력 높은 타격을 폭발시키겠다는 것. 특히 개막전에서 2연패를 당한지라 15일부터 시작된 잠실 해태전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하루빨리 흔들리는 마운드를 공격력으로 바로 잡아야한다는 책임감에도 불을 붙였다. 김동수는 쌍방울과의 2연전에서 6타수 2안타 5타점.
120m짜리 장외 좌월 1점홈런과 좌익선상 2루타로 장타력을 뽐냈고, 개막 1차전때 6회초 무사 3루에선 2루땅볼로 타점을 추가하며 팀배팅에도 눈을 떴음을 선보였다. 코칭스태프는 김동수에게 늘 강한 신뢰감을 보내고 있다. 타격 자세는 물론 경기에 나가는 태도가 지난해와 비교해 몰라보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김동수는 겨울훈련과 스프링캠프를 통해 공을 맞히는 지점과 타격을 마감하는 동작을 집중적으로 고쳤다. 타격 포인트를 공 두개 정도 앞으로 당겨 놓았고, 휘감는 듯 돌아가던 팔의 움직임은 쭉 편다는 기분으로 끝까지 계속할 수 있도록 가다듬었다. 그 결과 타구의 비행거리가 부쩍 향상됐고, 공 끝이 살아가는 효과를 얻었다. 김용달타격코치는 "개막전에서 타선의 연결력이 떨어져 김동수에게 많은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지만 앞으로 상위타선의 출루율이 좋아지면 확실한 결정력을 보여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찬스맨' 김동수와 코칭스태프의 바람은 똑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