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투수] 고개숙인 억대팔 '대부분 낙제점'
기사입력 1997년 04월 15일 14시 50분
`역시 신인은 신인이었다.' 제 아무리 많은 몸값을 챙기고 아마추어시절 날고 긴다 했어도 프로무대엔 아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 증명됐다. 각팀마다 2경기를 치른 현재 마운드에 첫선을 보인 신인투수는 모두 5명. 이 가운데 1이닝 이상을 던져 실점을 하지 않은 투수는 계약금 3억2천만원을 받은 현대 최영필 뿐이다. 13일 인천 삼성전 7회초 무사 1루에서 4번째로 마운드에 오른 최영필은 1이닝을 무안타로 막고 적시에 터져준 타선의 도움으로 행운의 승리까지 챙겼다. 그밖에 5억신인 롯데 손민한을 비롯해 LG 전승남, OB 이경필, 김영수 등 2억원 이상의 고액몸값 신인들은 하나같이 데뷔전에서 고개를 떨궜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손민한은 뛰어난 구위는 인정받았으나 경기운영 능력에서 새내기티를 벗지 못했다. 12일 해태와의 개막전에서 마무리로 등판했던 손민한은 최고시속 146㎞의 빠른공과 안정된 컨트롤이 돋보였다. 하지만 주자가 나간 뒤 투구폼이 흔들리는 약점을 드러냈고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성급히 승부를 걸다 안타를 맞기도 했다. 3⅓이닝 동안 3안타 2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13일 전주 쌍방울전에서 선발 을 구원한 LG 전승남은 2이닝 동안 2안타를 맞으며 2점을 내줘 기대에 부응치 못했다. OB의 소방수로 낙점받은 이경필도 한화와의 개막전에서 선발 에 이어 나갔으나 3⅓이닝 동안 오히려 2점을 내주고 내려왔다. 13일 원포인트로 나간 김영수는 한화 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말았다. 비록 2경기밖에 안했지만 이들이 진정 프로무대에 적응하기 위해선 앞으로 좀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