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경-윤지영] 상큼한 프로그램 자키
기사입력 1997년 04월 15일 14시 46분
PJ계에 뛰어든 두 새내기 아나운서가 주말 시청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PJ는 프로그램 소개자(프로그램 자키)를 뜻하는 신조어. 윤지영 이현경 아나운서는 최근 TV가 새롭게 시도한 `주말 프로그램 안내'에서 새로운 아나운서상을 제시하는 중이다. 방영 시간은 불과 1분50여초지만 `테마가 있는 프로그램 소개'라는 모토에 맞게 의 유채꽃, 동해안의 정동진 등 `배경 화면'을 위해 전국을 누빈 두 PJ의 각오는 남다르다. 전달력과 함께 전통적인 아나운서상으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연기력'까지 요구되는 자리지만 입사 6개월을 갓 넘긴 신세대답게 "`방송인'으로서 당연한 것 아니냐"는 반응들. `화면이 너무 잘 받는다'는 이유로 별명이 `화면발'이 돼 버렸다는 이현경(24)은 영어교육학과 출신. 학교때부터 일찍 자고(오후 9시경) 일찍 일어나는게(오전 5시경) 습관이 돼 있어 아침방송이 `체질'일 거라는 이현경은 방송이라곤 배낭 여행을 다녀온 뒤 TV 인터뷰에 응한게 전부지만 카메라 앞에서 얼어 본 적이 없다는 강심장. 1년간의 호주－영국 연수를 거치며 다진 어학 실력을 기본으로 전문 뉴스 캐스터로의 꿈을 키워 온 터라 차분한 목소리가 장점. 다소 냉정해 보이는 인상을 화사한 분위기로 커버한다. 윤지영(24)은 "남들이 방송 봤다고 전화하기 전에 미리 방송 보라고 전화하는" 활달한 성격이 최대의 강점. 이미 경원대 성악과 졸업 직후 친구와 함께 리사이틀을 가진 `기성 성악가'이기도 하다. "무대에 서 본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죠. 일단 `남들의 시선'에서 오는 공포를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으니까요." 방송 리포터로 합격점을 받은 뒤 아나운서 시험에 응시할 정도로 꼼꼼한 면모도 보여주고 있는 윤지영의 장래 희망은 `정은아 같은 토크쇼 MC'. 한 사람씩 매주 번갈아 가며 `주말 프로그램 안내'를 진행하게 돼 있어 "주말 시청률에 따라 누가 잘 했는지 결판이 날 것"이란 둘 사이의 경쟁도 뜨겁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