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의 정복비결] 타고난 감각에 파워-정확성 겸비
기사입력 1997년 04월 14일 14시 23분
타이거 우즈가 오거스타를 정복한 비결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엄청난 장타에서 비롯됐다. 우즈는 이번 마스터스 대회기간 동안 드라이브샷으로 평균 280∼300m를 날렸다. 드라이버를 잡으면 300m는 족히 넘었고 스푼을 잡더라도 280m는 보장됐다. 거리만 나는 것이 아니라 정확성까지 있어 마지막라운드 18번홀처럼 갤러리의 방해（?）가 없는 홀에서는 대부분 페어웨이 한 가운데 티샷을 안착시켰다. 결국 파5홀에서는 2온이 가능했고 잘하면 이글, 최소한 버디는 잡을 수 있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우즈는 이번 대회기간 동안의 16개 파5홀서 이글 2개（1라운드 15번홀, 2라운드 13번홀）, 버디 10개, 파3개, 보기 1개를 기록해 18언더파의 전체성적중 13언더파를 엮어냈다. 물론 파4홀서도 우즈는 7번 아이언 이하의 숏아이언으로만 공략해 미들아이언을 잡아야 하는 다른 골퍼들보다는 그린을 공략하기가 쉬웠다. 1m87, 67㎏으로 휘청거리는 듯한 인상을 풍기는 우즈의 장타비결은 바로 골프스윙에 가장 적합한 근육과 완벽한 회전에 있다. 우즈는 골프스윙에 가장 결정적인 역활을 하는 복사근과 등쪽의 광배근, 다열요근이 발달해 파워을 얻을 수 있고 백스윙 톱에서 일반골퍼들보다 2배나 큰 어깨의 회전폭이 그 파워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우즈의 우승에는 장타만 원동력이 된게 아니다. 전세계 골프장중 그린이 가장 까다롭다는 오거스타에서도 우즈의 퍼팅은 돋보였다. 우즈는 매라운드 30개 정도의 퍼팅만을 했는데 아이언이 약간씩 흔들렸던 마지막라운드서도 우즈는 가장 까다롭다는 1∼3m의 퍼팅을 모두 성공시켜 최악의 경우에서도 파세이브를 할 수 있었다. 이는 그만큼 글이나 말로써는 표현할 수 없는 감각이 뛰어나다는 것을 말한다. 결국 `스윙머신'에 가까운 몸과 이를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큰 스윙, 그리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감각과 정신력이 오늘의 타이거 우즈를 만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