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크슛] 70년대 중반 어빙 슬램덩크가 원조
기사입력 1997년 04월 14일 14시 22분
NBA（미국프로농구）에서 덩크슛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60년대. 엘진 베일러와 코니 허컨스 등이 덩크슛을 터트려 팬들의 입을 딱벌어지게 했다. 하지만 이때는 림안에 골을 넣기에 급급했지 오늘날처럼 현란한 덩크 묘기는 보여주지 못했다. 따라서 덩크슛의 원조는 70년대 중반 올스타전에서 슬램덩크를 처음 선보였던 줄리어스 어빙을 꼽는다. 어빙은 이 슬램덩크로 `아트 덩크슛 시대'를 활짝 열었고 이때부터 온갖 아이디어를 동원한 갖가지 덩크슛이 쏟아져 나왔다. 묘기백출의 덩크슛 가운데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것은 탭 덩크, 앨리우프 덩크, 인 바운드 덩크, 리버스 덩크, 블라인드 덩크, 더블펌프 덩크 등이다. 탭 덩크, 인 바운드 덩크, 리버스 덩크는 국내선수들이 올스타전 덩크슛 콘테스트 등에서 이미 선보였지만 앨리우프 덩크, 블라인드 덩크, 더블펌프 덩크는 프로농구가 출범하면서 용병들에 의해 비로소 국내에 소개됐다. 앨리우프 덩크（Alley_Oop Dunk）는 체공력을 이용해 공중에 뜬 채로 패스를 받아 그대로 림에 꽂는 호쾌한 덩크슛으로 클리프 리드（기아） 칼레이 해리스（나래） 등이 종종 구사한다. 블라인드 덩크（Blind Dunk）는 실전이 아닌 덩크슛 경연대회에서 선보이는 것으로 가리개로 눈을 가린 채 시도하는 덩크슛. 동물적인 감각을 지닌 선수만이 성공시킬 수 있는 고난도의 묘기로 지난 3월 올스타전에서 토드 버나드（현대）가 시범을 보였다. 더블펌프 덩크（Double Pump Dunk）는 더블클러치슛처럼 공중에서 2차례 도약하며 꽂아넣은 덩크슛으로 체공력과 탄력을 요한다. 이밖에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NBA의 덩크슛 묘기도 수두룩하다. 자전하는 지구처럼 몸을 360도 회전하는 `어라운드 더 월드 덩크（Around the World Dunk）', 가랑이 사이로 볼을 한바퀴 돌린 다음 망치로 때리듯 림에 꽂아넣는 `렉 스로 해머 덩크（Leg Draw Hammer Dunk）', 타잔처럼 고함을 치며 터트리는 `정글 덩크（Jungle Dunk）'…. `렉 스로 해머 덩크'는 지난 1월 NBA 올스타전 덩크슛 콘테스트에서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를 슬램덩크왕에 올려놓은 묘기이고, `정글덩크'는 숀 캠프（시애틀）가 애용하는 덩크슛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