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훈-신홍기] V축포 기대하라
기사입력 1997년 04월 14일 14시 17분
컵대회 2연패를 노리는 부천 유공과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팀 울산 현대가 16일 오후 7시 목동구장에서 97아디다스컵 프로축구대회 패권을 위한 `외나무 승부'를 벌인다. 14일 현재 유공은 2승4무1패（승점 10）로 3위에, 현대는 3승4무（승점 13）로 선두에 올라있다. 불과 2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양팀으로선 이날 승부서 진다면 우승을 넘볼 수 없게 돼 배수의 진을 칠 수밖에 없는 입장. 두팀 모두 상승세를 타고 있어 명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게임을 거듭할수록 발끝이 매서워지고 있는 스트라이커 윤정춘（24·MF·유공） 신홍기（29·MF·현대）의 득점포 대결 또한 관심거리다. 순천고 출신의 `고졸 스타' 윤정춘은 지난 12일 LG와의 6차전서 올시즌 첫 해트트릭을 기록, 5골로 （7골·LG）에 이어 득점랭킹 2위에 올라있고 94미국월드컵대표를 지냈던 신홍기는 초반의 침묵을 깨트리고 최근 2경기 연속골을 따내며 현대의 무패행진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니폼니시 감독에 의해 발탁돼 만년 2인자의 설움을 씻고 `제 2의 축구인생'에 가슴을 부풀이고 있는 윤정춘은 개인기와 팀워크의 조화를 중시하는 `니포축구'의 중추를 이루고 있을 만큼 게임을 풀어가는 능력과 골 결정력이 뛰어나다. 신홍기 또한 측면 침투가 좋은 현대의 팀 컬러의 근간을 이룰 정도로 그 역할이 크다. 공－수에 같은 비중이 실린 사이드어태커로서 득달같이 공격에 가담, 득점의 실마리를 제공해줌은 물론 직접 해결사로 나서기도 한다. `떠오르는 별' 윤정춘과 대표경력 6년의 `백전 노장' 신홍기. 한가지 목표를 향해 치닫는 신（新）－구（舊） 스타의 맞대결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