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선동-조계현] 격돌
기사입력 1997년 04월 14일 14시 09분
잠실에 마침내 `빅뱅'이 일어난다. 15일 잠실구장에서 맞붙는 해태와 LG가 최고의 빅카드를 내놓고 한판승부를 벌인다.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1인자 해태 （33）과 역대 최고 계약금（7억원）의 LG 임선동（24）. 연세대 8년 선후배인 이들이 펼칠 자존심 싸움에 벌써부터 잠실구장 주변이 들썩거리고 있다. `싸움닭' 은 잘 알려진 대로 `LG 킬러'. 지난 93년 4월11일부터 95년 4월25일까지 LG전 12연승 행진을 달릴 만큼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특유의 저돌적인 정면승부에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를 앞세워 LG 강타선을 무력화시켰다. 감독이 롯데와의 홈 2연전에 에이스 을 투입하지 않고 아껴두었던 것도 잠실 LG전에 대한 비중을 그만큼 높게 평가했기 때문. 이미 일주일전 선발통보를 받은 은 "잠실구장에 서면 나도 모르게 힘이 솟는다. 신인투수의 데뷔전 제물이 될 수는 없다"며 강한 의욕을 나타내고 있다. 올시즌 신인 가운데 단연 최대어로 꼽히는 `불곰' 임선동은 긴장할 수밖에 없는 데뷔 등판임에도 에게 전혀 꿀리지 않는다. 최고시속 145㎞의 강속구에 묵직한 구질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스프링캠프부터 `10승 이상은 기본'이라는 자체평가를 얻어내며 단번에 에이스로 떠올랐다. 특히 쌍방울과의 전주원정에서 예상치 못한 2연패를 당한 뒤라 LG로선 임선동이 `마지막 카드'인 셈. 첫 등판부터 엄청난 강적을 만난 임선동은 "상대가 누구든 개의치 않는다. 평상시대로 던지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따를 것"이라며 신인답지 않은 여유를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