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귀현] 스타가 될거야
기사입력 1997년 04월 13일 14시 58분
신생팀 대전 시티즌의 새내기 차귀현（22·FW· 졸）이 스타 등극을 꿈꾸고 있다. 차귀현은 12일 공주에서 열린 전북 다이노스와의 97아디다스컵 7차전（2대0 승）에서 후반 12분 승부에 쐐기를 박는 2호골을 뽑아내 김기복 감독에게 눈물겨운 창단 첫승을 안겼다. 그는 지금까지 3골을 기록, 대전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급부상했다. 3골 가운데 2골을 프리킥으로 성공시켰을만큼 예리하면서도 파워넘치는 슈팅이 특기다. 1m85, 73㎏의 체격으로 한국선수로는 보기드문 좋은 체격조건에다 공격루트를 개척하는 능력이 탁월한 전형적인 골게터. 신생 대전이 공격력 약화라는 단점을 예상외로 빨리 극복할 수 있었던데는 그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좌－우를 이동하며 상대 수비진을 흔들어 놓는 `스위치 플레이'가 대전의 다득점포 전략을 적중케 했다. 게다가 집중마크에 시달릴 경우엔 정성천 공오균 등 공격 파트너들을 조율하는 `제 2의 해결사' 역할도 수준급이다. 하지만 차귀현은 현재 상태에 만족할 수 없는다는 듯 늘 목소리를 낮춘다. 신생팀으로서 아직 팀워크가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데다 공격의 호흡이 마음만큼 이뤄지지 않아 늘 아쉬운 눈치. 김기복 감독도 "공－수의 조직력이 조금 더 향상된다면 차귀현의 활약이 배가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에 대해 기대를 나타냈다. "신생팀에서 뛰게 된게 오히려 다행입니다. 욕심부리지 않고 천천히 한걸음씩 나가겠습니다." 차귀현의 당찬 다짐이 예사롭지 않게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