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한] 5억팔 데뷔전 패배 쓴맛
기사입력 1997년 04월 13일 14시 58분
"좋은 경험이었다." 12일 광주 해태와의 개막전서 데뷔 첫 패배를 맛본 롯데 손민한은 한마디로 소감을 밝혔다. 롯데 코칭스태프도 "그만하면 보약이 됐다"는 분위기다. 8회초 1사 1루서 선발 강상수를 구원한 5억 신인 손민한은 2루를 훔치던 대주자 을 아웃시킨뒤 4번 를 삼진으로 잡아 8회를 가볍게 마쳤다. 9회 삼자범퇴 뒤 10회말 1사 1루서 해태 타석. 볼카운트 2_0서 최고스타를 삼진으로 잡겠다는 욕심에 가운데를 찌르는 공을 던졌고 결국 우중간 적시타를 허용했다. "그것만 피해갔어도 잘할 자신 있었는데…." 해태의 스피드건에 최고 시속 146㎞까지 나오는 직구와 낙차 큰 커브로 절묘한 코너워크를 과시했기 때문에 해태 타자들의 방망이는 얼어 붙어 있었던 상황이었다. 손민한이 11회 2사 3루서 끝내기 폭투를 내준 것보다도 더 아쉬워하는 대목이다. 양상문 투수코치는 "일단 초구를 스트라이크로 가져가라는 주문을 지켰고 변화구 컨트롤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오늘 경기는 본인을 위해선 정말 귀중한 경험이 됐을 것"이라며 개의치 않는 눈치다. 3⅓이닝 동안 12타자를 상대로 총 53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3안타 4구 1개, 2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손민한은 "마음먹은 대로 잘 들어갔지만 승부를 빨리 가져갔던 게 실수였다. 타자들의 선구안이 아마시절과 비교해 너무 다르다. 비슷한 공을 던져서 맞춰잡았어야 했는데 정직한 승부만 했다"며 아쉬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