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데오거리] 되살리기 한창
기사입력 1997년 04월 12일 14시 54분
"젊음의 거리를 되살리자." 국내 `영스트리트'의 대명사인 압구정동 로데오거리 상인들이 성수대교 개통을 앞두고 지난날의 `명성'을 되살리기 위해 새단장에 한창이다. 현재 로데오거리에는 10여개의 패션매장과 카페들이 실내공사 중이며 다른 점포들도 이미 새단장을 끝냈거나 이를 계획하고 있다. 김현정양（27·강남구 청담동）은 "오랜만에 로데오거리를 찾았는데 공사중인 곳이 너무 많아 이상했다"며 "많은 점포들이 인테리어를 바꾸고 있어 앞으로 새로운 분위기의 카페나 의류점들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렇듯 분위기를 바꾸는 점포가 많은 것은 오는 7월1일 성수대교와 내곡터널이 개통되면 압구정동 활기가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압구정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유충겸씨（39）는 "성수대교와 내곡터널이 개통되면 압구정동 상권이 강북지역의 젊은이들과 분당시 신세대 부부들까지 흡수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매출이 30∼50％ 정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지난 한해동안 묶여있던 각 점포의 임대료도 올들어 5∼10％가량 올랐으며 점포를 얻으려는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삼호부동산의 이동규씨（39）는 "수요는 급증하고 있는 반면 내놓는 점포가 거의 없어 부동산 거래가 뜸하며 시세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 여름을 겨냥한 상인들은 이미 지난해 가을에 점포를 확보해 놓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가을에는 단독주택까지 카페나 음식점으로 개조돼 매매될 정도로 활발한 부동산거래가 이루어졌다고. 이로 인해 로데오거리의 상권규모가 30％ 이상 확대됐으며 점포들의 종류와 수도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 부동산 업자의 설명이다. 한편 압구정동이 서서히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자 홍대입구나 대학로 등 성수대교 붕괴 후 젊은이들이 많이 몰렸던 유흥가는 손님들을 뺏기지 않을까 은근히 걱정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