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성] '대성불패' 개막
기사입력 1997년 04월 12일 14시 36분
`대성불패'의 용틀임이 시작됐다.
한화 （28）이 의혹과 시름을 벗고 출발선에 섰다.
OB와의 12일 개막전부터 소방차를 대기시키고 구원왕 2연패를 향해 힘차게 시동을 걸었다.
은 작년 18승3패 24세이브를 앞세워 다승을 비롯해 구원 승률 방어율 등을 휩쓸며 `대성불패'의 신조어를 탄생시켰지만 출혈도 컸다.
포스트시즌이 끝나자마자 허리디스크 수술→현역입대→의병제대→재활훈련으로 이어지는 순탄치 않은 겨울을 보냈다.
시범경기에서는 4경기에 출전, 7이닝 동안 9안타를 맞고 7실점을 하는 등 앞날이 불투명했었다.
출발전부터 의혹을 받기에 충분했다.
한화의 명운을 쥐고 있는 의 부진으로 코칭스태프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는 느긋한 표정이다.
"허리가 완전하지는 않다. 구위를 점검하는데 중점을 뒀기 때문에 시범경기 부진에 연연하지 않는다."
이 여유로움을 잃지 않는데는 지난 8,9일 홍백전의 호투가 큰힘이 되고 있다.
이틀 연속 등판해 3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는 동안 직구 평균시속이 140㎞를 유지했고 컨트롤도 작년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또다른 호재도 있다.
중간릴리프가 마땅치 않아 구원투수인지 중간계투요원인지가 불분명하게 마구잡이로 등판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2이닝을 넘기지 않을 전망이다.
군에서 제대한 노장진이 올해부터 중간과 마무리를 겸업하고 도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을 뒷받침하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할수는 없다.
다만 작년 3승1패 2세이브를 따낸 OB와의 개막시리즈를 시작으로 `대성불패'의 가능성을 점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