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지난해 4위팀 정상확률 높다
기사입력 1997년 04월 12일 14시 35분
올시즌 우승 고지를 향한 최적의 요새에 자리잡은 팀은 작년 4위 한화. 프로야구 16년 동안 전년도 순위에 따른 자리바꿈을 계산해본 결과다. 통계적으로 4위팀의 다음해 평균순위는 2.7위로 각순위의 다음해 평균순위중 가장 높다. 우승팀의 다음해 평균순위인 3.6위보다도 한계단 위. 4위는 아래로부터 만만찮은 추격을 받으면서 위로는 `쳐다볼 만한 나무'를 적당히 가진 자리다. 힘차게 뛸수 있는 최적의 환경임이 통계서도 드러난 셈이다. 4위팀은 다음해 우승한 횟수 역시 가장 많은 4차례이며 단 한번도 꼴찌로 떨어진 예가 없다. 올해 화끈한 부활을 벼르는 롯데（5위） LG（7위） OB（8위）의 전년도 순위는 찜찜하게도 가장 재수없는 자리다. 5위팀은 8위팀과 함께 한번도 다음해에 우승한 적이 없고, 7위팀은 1년뒤 꼴찌로 끝장을 본 경우가 8위팀（1회）보다도 많은 세차례. 중위권서 가장 풍수지리가 나쁜 순위로 드러난 5위팀의 부진은 이유있어 보인다. 바짝 오기가 생기기에는 너무 높고 신바람을 타기에는 너무 맥빠지는 등수. 순위의 역순으로 우선권을 갖는 신인 2차지명서도 짭짤한 수확을 기대하기에는 애매한 순위다. 야구인들 사이에서 가장 `추락하기 쉬운' 자리로 통하는 2위팀은 다음해 평균 3.8위의 성적을 냈고 최하위로 떨어진 적도 없어 사실상 크게 불길한 자리가 아니다. 그러나 92년 준우승팀 한화（당시 빙그레）가 다음해 5위로 밀린 것을 시작으로 최근 4년간의 전년도 2위팀들은 평균 3.5계단씩 뚝뚝 순위가 떨어지는 유행을 탔다. `준우승 징크스'는 요즘 얘기인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