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역대 에이스 총출동 불구 타고투저 현상
기사입력 1997년 04월 12일 14시 34분
개막전은 에이스들이 총출동하는 `투수들의 잔치판'. 불같은 강속구와 절묘한 변화구로 무장한 에이스들은 겨우내 갈고 닦은 비장의 무기 한가지씩을 꺼내들곤 자신의 모든 것을 펼쳐 보인다. 특급투수들이 득실대는 까닭에 개막전엔 `가뭄에 콩나듯' 점수가 나올 것 같지만 실상은 그 반대. 최근 5년간 개막전 20경기에서 179점이 터졌다. 경기당 8.95점이 나와 작년 게임당 평균 득점 8.26점을 웃돌았다. 10점이상 나온 경기도 7차례. `타고투저'의 양상이 뚜렷이 나타났다. 역대 개막전 최다 득점은 삼성이 지난 93년 쌍방울을 상대로 16안타를 몰아쳐 뽑아낸 17점. 삼성 김상엽은 92년에 이어 93년에도 쌍방울을 상대로 완봉승을 따내 `개막전의 사나이'란 별명을 얻었지만 쌍방울은 2년동안 개막전에서 1점도 뽑아내지 못한 `불운의 팀'으로 기록됐다. 손에 땀을 쥐는 1점차 승부도 6차례나 됐다. OB는 최근 5년간 3차례나 1점차로 승패가 갈려 8개 구단 중 가장 `아슬아슬하게' 개막전을 치른 팀으로 꼽혔다. 올시즌 우승후보로 꼽히는 해태와 롯데는 유달리 개막전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V9 신화에 도전하는 해태는 지난 93년 이후 내리 4년간 개막전에서 한 차례도 이겨보지 못했고 롯데도 94년 이후 3년 연속 번번이 고배를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