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소민] 극중배역처럼 '스타탄생' 예고
기사입력 1997년 04월 12일 14시 30분
열아홉살짜리 연극배우 지망생이 대형뮤지컬 무대의 주인공에 전격 발탁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인물의 양소민. 그는 최근 삼성영상사업단이 실시한 `브로드웨이 42번가' 오디션에 참가, 210대 1이라는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주인공 페기역에 뽑힌 것. "지난해 같은 작품의 오디션에 원서를 냈으나 망설이다 참가를 안했죠. 그 대신 공연중인 작품을 6번이나 보면서 페기역으로 무대에 서는 것을 꿈꾸었죠." 아직 애송이 티가 풀풀나는 양소민은 중견배우 양재성씨(극단 가교)의 맏딸로 현재 서울예전 연극과 2학년에 재학 중이다. 연기, 춤, 노래가 어우러지는 뮤지컬이 좋아 연극과를 지망했고 시간만 나면 뮤지컬 공연장을 찾아, 일부 공연은 가사와 대사를 줄줄 욀 정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돈키호테'를 비롯해 자신에게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은 마음을 심어준 `레 미제라블'은 무려 11번이나 보는 열성 팬이었다. "뮤지컬을 보면 미쳐요. 너무 좋거든요. 사실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어 혼자서 발레, 재즈학원을 다니면서 기회를 보아왔죠. 이렇게 빨리 오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양소민은 맑고 투명한 얼굴 이미지에다, 노래와 춤 솜씨도 보통 이상이어서 앞으로의 가능성을 짐작케 해준다. 특히 무대위에서 연기하는 모습이 예뻐 관객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호암아트홀 공연을 보면서 극중 페기역에 반했어요. 바로 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표현해 보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았거든요. 오래 남는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어요." 한 시골출신의 단역배우가 역경을 딛고 스타로 탄생하는 과정을 그린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오는 6월17일부터 7월6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