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범] V첫단추 꿰자
기사입력 1997년 04월 12일 14시 28분
LG 왼손 선발 （32）이 13일 전주 쌍방울전에 첫 선발 등판한다. 팀은 물론이지만 그에게는 특히 중요한 첫 판이다. 작년 4승10패로 부진 했던 것은 그의 말대로 "첫 승리를 따내는데 너무나 힘들었기 때문"이다. 6월까지 줄기차게 6연패의 늪에서 허덕이다 7월에야 목마른 1승을 올렸다. 시즌의 절반이 지나서 승수쌓기를 시작했으니 제대로 된 성적표를 내기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웠다. 공교롭게도 작년 에게 첫 승의 기쁨을 안겨준 팀이 쌍방울. 8월의 완투승까지 더하면 작년 그는 승수（4승）의 절반을 돌격대 타선을 상대로 올렸다. 올해 일찌감치 만난 것이 은근히 반가울만 하다. （37）_김태원（33）과 함께 쌍둥이 선발 마운드의 `3김씨'로 불리는 은 두 형님 때문에 자신의 나이가 심심찮게 과장돼 보인다고 불만이다. 이제 서른을 넘긴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프로 경력 또한 아직은 한자릿수（9년생）란다. 몸 상태는 완전히 베스트를 다듬어놓았다. 올해는 차곡차곡 쌓아둔 겨울훈련량이 많아 무엇보다 체력에 자신있다. 스피드도 시범경기를 통해 시속 142㎞까지 끌어올려 놓았다. "올해는 결심한 바가 많습니다. 해야할 일이 잔뜩인데 처음부터 화끈하게 밀고 올라가야죠." `순둥이' 의 목소리에 모처럼 비장한 각오가 담긴다. 95년（13승）에 이은 두자릿수 승수 복귀가 올시즌의 첫째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