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보험금 타서 백수생활
기사입력 1997년 04월 12일 14시 06분
보험이 끝나고 연장을 하려는 그 사이에 사고가 빈번히 일어 난다고 한다. 보험은 그런 마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보험상품 판매원들이 하는 고정멘트가 있다. `보험금 탈 일이 사실은 안 생겨야만 좋은 것입니다. 우리 회사의 생명보험에 가입하면요 곧 죽어가던 사람도 다시 살아난다는거 아닙니까?' 어쨌든 보험은 문화와 문명이 발달된 나라일수록 성행한다는데, 우리나라도 외국 보험사들이 군침을 흘릴만큼 좋은 시장이라고 하지. 보험은 때론 작은 불행을 더 큰 행복으로 막아주는 안전판 구실을 한다. 그런데 모든것에 음모가 깃들듯 보험을 이용해 범죄를 저지르는 나쁜 쉐이들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가끔 일어 나고 외국서는 빈번하다는 보험살인이 있지 않은가. 수사극이나 추리소설에서는 보험살인이 단골 소재가 되고 있다. 물론 죽음이 사고나 우연한 일로 생긴다면 당연히 약정 보험금을 받는다. 그래서 합법적 `사고'를 가장한 `범죄'가 있는 것이다. 어제 거액의 생명보험에 가입한 사람이 자기 자신을 살해(＝자살)했다고 했을 때 이 경우에도 보험금이 지급된다는 것도 알아 두고 살자. 방금 얘기대로 하자는 얘긴 저얼대 아니다. 보험에서는 인재(人災)를 적당히 응용하는 인재(人才)가 있고 그 위에 천재(天災)를 절묘히 이용하는 천재(天才)가 있단다. 이 이야기를 들어 보시면 알 것이다. 학교 동창인 두 사나이가 십수년만에 우연히 골프장에서 만났다. A "여！ 신수가 훤한 걸 보니 명퇴하고는 관계없는 것 같고…. 아, 맞아！ 사업한다는 얘길 들었어. 그래 사업은 잘 되나?" B "사실은 얼만전 공장에 불이 나서 사업은 말아 먹구 말야 지금은 그때 탄 보험금 2억원으로 백수생활을 하고 있지 으하하하！" A "이거 우연치고는…. 나는 얼마전 외국서 물건을 실어 오던 배가 폭풍을 만나 침몰하고 말았거든 그 때 받은 20억원의 보험금으로 이렇게 살지 으하하하！" 그 말을 듣던 B가 친구에게 다가와 넌즈시 속삭인다. B "이봐！ 폭풍은 어떻게 해야 만들 수 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