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에이스들] 97 부활찬가 보라
기사입력 1997년 04월 11일 16시 32분
화려한 옛 영광을 재현하려는 에이스들이 올시즌 우난히 많다.에이스는 15승 이상을 거둬들이는 명실상부한 팀의 기둥. 이들은 소속팀 순위는 물론 프로야구 전체 판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쳐 팬들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OB (27), LG(26), 롯데 (24) 등 에이스들이 당당한 모습으로 다시 마운드에 선다.'연습생 신화'를 창조하며 95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OB은 작년 꼴찌였던 팀을 올해는 확실한 4강 후보로 끌어올렸다.오른쪽 쇄골의 통증으로 작년 8월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일본을 어가며 재활을 위해 비지땀을 흘렸다.시범경기 2게임에 등판한 은 7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 부활의 나래를 활짝폈다.최고시속은 143km 로 지난 95년의 147km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구위만큼은 전성기를 못지 않다는 평이다.척추분리증 때문에 작년 시준이 뒤죽박죽됐던 LG 은 '메이저리그급 마무리'로 탈바꿈했다.한 경기의 투구수를 20개 내외로 최소화하며 승리를 지키는 파수꾼으로 구원왕을 노릴 계획이다.지난달 27일 현대 하득인에게 불의의 역전 2점혼런을 맞으며 패전을 기록했지만 시속 145km에 이르는 스피드와 면돗날 제구력은 합격점을 받았다.지난 93년 초대 탈삼진왕(170개)에 올랐던 삼성 은 허리부상, 감독과의 불화 등 부진의 원인을 한꺼번에 털어버리고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시범경기에선 단 1게임만 나가 3이닝(2안타 무실점)을 던진데 그터 충분한 검증 기회가 없었지만 코칭스태프는 대체로 만족한 표정.은 선발투수진이 허약해 자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이 부담스럽지만 작년 3승짜리 투수에게 연봉 1억원을 보장해준다는 구단의 배려를 올해는 성적으로 보답할 태세다.작년 한해를 재활훈력은로 날려버린 은 시범경기에서 9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2년만의 공식경기를 무난히 치러냈다.오른쪽 팔꿈치의 뼛조각을 빼내기 위해 지난 95년 한국시리즈를 마치자마자 수술대에 올랐던 의 임무는 제2선발.지난 92년 신인왕을 거머쥐며 기록했던 17승을 넘어서겠다며 잔뜩 벼르고 있다.이밖에 현대 안병원(24)과 김홍집(26), 한화 조장진(23)이 오랜 공백을 딛고 재기를 준비하고 있다.97프로야구는 '부활한 에이스'들이 많기에 더욱 흥미롭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