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PO 명예회복 다짐
기사입력 1997년 04월 11일 16시 26분
`기아의 우승은 내손안에 있다.' `플레이오프의 사나이' 허 재（32．1m88．기아）가 13일부터 시작되는 FILA배 97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준결승에 출격한다. 허 재는 정규리그서 연습부족으로 인한 체력의 열세로 `농구 9단'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플레이를 펼쳤다. `칼날을 감춘 검객（劍客）'처럼 스스로의 득점보다는 어시스트에 주력, 어시스트 부문 4위에 올랐을뿐 득점 리바운드 3점슛 등 나머지 부문에서는 20걸에조차 명함을 내밀지 못했다. 득점은 316점（게임당 15.05점）으로 팀내 5위, 3점슛은 32개（게임당 1.52개）로 팀내 3위. 정규리그 막판에는 왼쪽 허벅지에 배구볼 크기의 커다란 멍이 드는 등 타박상까지 겹쳐 벤치를 지켜야 했다. 이 때문에 허 재는 정규리그 MVP에 오른 를 돕는 `조연'으로 전락했고 `농구 천재'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모두가 지난해말 있었던 음주운전 사고와 이로인한 구속 후유증 때문이었다. 그러나 허 재는 `큰 게임에 강한 스타'. 팬들은 시즌내내 부진한 플레이를 펼치다 플레이오프들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펄펄 날며 결정적 순간에 엄청난 폭발력을 과시하곤 하던 허 재를 잘 기억하고 있다. 허 재는 지난달 29일 부산에서 가진 나래와의 정규리그 최종전 이후 보름 가량 경기를 갖지않고 `꿀같은 휴식'을 취해 재충전이 잘 이루어진 상태. 지난 1일부터 용인 수지에 있는 기아체육관에서 오전에는 웨이트트레이닝, 오후에는 슈팅및 수비훈련으로 `몸만들기'에 주력해 온 허 재는 "준결승과 챔피언결정전서 7차전까지 치르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큰소리치고 있다. 역시 `체력'이 관건이지만 농구전문가들은 플레이오프 4강전에서 허 재의 `천재성'이 다시 반짝 빛을 발할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로 확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