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엽] 중간-마무리 임시직
기사입력 1997년 04월 11일 16시 17분
삼성 에이스 （27）이 당분간 보직을 바꾼다. 감독은 11일 코치들의 요청에 따라 선발로 내정된 을 전천후로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의 갑작스런 보직변경은 마무리 이 허리 근육통으로 오는 20일까지 출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뤄졌다. 은 이 합류할 때까지 선발은 물론 상황에 따라 중간계투와 마무리로도 나선다. 백감독은 원래 구상대로 을 선발에 고정하고, 대신 2년생 박태순을 마무리로 내정했다. 그러나 박태순이 최근들어 불안한 면을 드러내 팀내에서 가장 믿음직한 볼을 던지는 을 전천후로 활용, 소방수 공백을 메우기로 한 것. "약 1주일 가량 전천후로 뛰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다. 팀의 초반 상승세를 위해 멋진 활약을 하겠다." 허리디스크에서 재기한 은 부상 이전보다 한결 성숙한 투구를 하고 있다. 더욱 날카로워진 슬라이더 커브에다 체인지업과 포크볼을 새로 익혀 올시즌 맹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OB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출전, 3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의 깔끔한 투구를 하기도 했다. 볼카운트가 불리하면 도망가는 피칭을 했던 예전과는 달리 정면승부를 거는 등 자신감 넘치는 면을 보였다. 투구폼을 꾸준히 손질한 덕분에 제구력도 좋아졌다. 권영호 투수코치는 "페이스가 많이 올라왔다. 선발로도 나가야 하기 때문에 아마 롱릴리프보다는 1,2 이닝 마무리로 자주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 현대와의 개막 2연전 등판에 관계없이 오는 15일 홈 개막전에는 선발로 출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