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수첩] 박찬호 '300만불 투수'가 되는 길
기사입력 1997년 04월 11일 16시 08분
의 앞길에 청신호가 켜졌다. 비록 올시즌 첫승은 따내지 못했지만 안정되고 완벽한 볼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시즌 2차례 등판한 는 각각 6, 7이닝을 던져 선발투수로 합격 판정을 받았으며 내용면에서도 정상의 실력을 인정 받았다. 13이닝 동안 삼진 9개에 4구가 하나도 없었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인 대목. 이제 완전히 자신감이 붙은 는 `불의의 부상'이라는 악재만 비켜간다면 기대대로 10승 고지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30번 이상 선발로 나가다보면 메츠전 처럼 불운에 떠는 날도 있지만 반대로 행운의 승리를 잡을 때도 반드시 오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피칭만 계속하면 코칭스태프의 예상대로 올시즌 를 호령할 투수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희망이 에게는 있다. 97시즌은 의 미래에 가장 중요한 해다. 에서 오래 던질수 있는 투수가 되려면 반드시 올시즌 큰 무대에서 살아 남아야 한다. 또 인상적인 기록을 쌓아야 한다. 선발투수에게는 필수인 30번 등판해 200이닝을 무난히 소화한다면 10승대의 승수가 보장되는 것은 물론 내년 스프링트레이닝에서 선발 진입 여부로 가슴 졸이지 않아도 된다. 는 2게임에서 1패를 당했지만 타선을 언제든지 요리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상대 타자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는 일만 남았다. 의 대망은 이미 시작됐다. 10승대 진입은 연봉 200∼300만달러 보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 는 장기 계약을 원할 것이고, 는 배짱을 부리며 베팅을 할 수 있게 된다. 요즘 는 `한국인 최초의 300만달러 투수'의 서곡을 연주하고 있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