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어트] 컨디션 따라 기복심해 벤치 울고 웃고
기사입력 1997년 04월 10일 14시 36분
용병 마이클 엘리어트의 기복있는 플레이에 대우의 팀전력이 춤을 춘다.
`토네이도'라는 별명처럼 질풍같은 드리블을 주무기로 코트를 누비지만 다혈질적인 성격으로 항상 기복있는 활약을 펼치는 엘리어트.
엘리어트의 플레이는 지난 2월15일 그의 애인 다운 어빈이 찾아오면서 높낮이가 더욱 심해졌다.
정규리그 후반 엘리어트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중요한 게임을 잃은 게 한두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가 시작된 뒤 엘리어트의 플레이는 완연히 달라졌다.
터브스 우지원 조성훈 등 동료들이 심판에게 거세게 항의할 때 엘리어트만은 냉정을 찾을 정도로 침착성을 보였던 것.
차분한 경기운영과 함께 득점력도 부쩍 높아졌다.
4차전까지 게임당 평균득점은 25.25점으로 정규리그 게임당 평균득점（20.1점）보다 무려 5점이나 높다.
그동안 신뢰를 보내지 않던 대우 최종규 감독이 엘리어트에게 게임리더의 중책을 맡긴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초반에 보였던 엘리어트의 믿음직스런 이미지는 지난 8일 5차전에서 와르르 무너졌다.
2쿼터까지 8득점에 그친데다 1∼2점차의 승부를 거듭하던 3쿼터 5분14초에 5반칙으로 퇴장당하고 만 것.
게임리더 엘리어트가 빠지면서 경기의 흐름은 일순 나래쪽으로 기울어져 버렸다.
최감독은 그러나 엘리어트의 플레이에 대해 실망스러움과 함께 희망도 버리지 않는다.
엘리어트는 부진했던 경기 뒤엔 반드시 고득점 활약으로 만회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