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규] 해리스 대신 포인트가드 역할 척척
기사입력 1997년 04월 10일 14시 35분
나래 최명룡 감독의 `극약처방'이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리고 이 틈을 타고 이인규（25．1m87）가 나래의 새로운 스타로 탄생했다.
출신의 포인트가드 이인규는 프로농구 출범이후 `벤치워머'로 전락, 거의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선수.
칼레이 해리스라는 특급용병 때문에 그는 설 자리를 잃고 `실업자' 신세를 면치 못했었다.
그러나 해리스의 독선적인 행동을 보다못한 최명룡 감독은 대우와의 플레이오프 1회전서 1승2패로 위기에 몰리자 4차전부터 이인규를 새로운 포인트가드로 기용하는 대모험을 시도했다.
정규리그 득점왕 해리스는 1차전서 39득점, 2차전과 3차전서 25득점을 올리는 등 뛰어난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었지만 과감히 벤치로 불러내 출전시간을 최대한 조절하고 해리스가 맡고 있던 팀의 리드를 이인규에게 넘긴 것.
1차전서 3득점（10분 출전）, 2차전서 무득점（9분 출전）, 3차전서 2득점（19분 출전） 등 미미한 활약을 보였던 이인규는 4차전부터 베스트5로 기용되자 물을 만난 고기처럼 신명난 플레이를 펼치며 팀승리를 주도했다.
4차전서는 3개의 3점슛을 모두 성공시키며 15득점을 올렸고, 5차전서도 2개의 3점슛을 포함해 15득점을 잡아냈다.
3차전까지만 해도 팀플레이를 망치는 해리스를 벤치로 불러낼 수도, 그렇다고 계속 뛰게 놔둘수도 없는 `진퇴양난'에 빠졌던 나래 최명룡감독은 이인규의 활약 덕분에 단숨에 고민거리를 해결하고 `해리스 딜레마'에서 탈출했다.
이인규는 장윤섭 강병수에 이은 `스타제조기' 최명룡 감독의 `세번째 작품'.
정규리그서 장윤섭과 강병수를 스타로 만들며 `나래 돌풍'을 일으켰던 최명룡 감독이 플레이오프서 `이인규 카드'로 또 한차례 돌풍을 예고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