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하] CF처럼 잘터져요
기사입력 1997년 04월 10일 14시 35분
"정말 잘 터지네요."
`017 맨' 박태하（29．MF）가 연일 휘파람을 불고 있다.
등번호 17번. 포항이 운영하는 신세기 이동통신의 광고 모델로 나서 멋진 오버헤드킥으로 눈길을 끌면서도 정작 그라운드위에선 "정말 잘 터지냐?"는 질문을 자주 받았던 그가 마침내 양날개를 활짝 펼친 것이다.
2경기 연속골. 지난 6일 대우（1대2패）전에서 올시즌 득점 신고식을 마친 뒤 9일 전（3대1승）서 1득점－1도움으로 승리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박태하는 이날 전반 31분 선제골을 터트린 뒤 후반 13분 승부에 쐐기를 박는 코놀의 3호골을 어시스트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양측면을 휘젓는 매서운 몸놀림과 슈팅 감각이 단연 돋보였다.
지난 95년말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친 뒤 프로 그라운드에 복귀, 지난 한해 동안 10골을 기록하면서도 늘 "결정력이 떨어진다"는 비아냥을 들었던 박태하.
그러나 그는 지난달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시안클럽축구선수권대회 결승토너먼트에서 3골을 터트리며 팀을 정상으로 이끌면서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이 부상으로 결장, 골기근에 시달리는 포항에 새 희망을 불어넣고 있는 박태하는 "더이상 한물 갔다는 얘기는 듣고 싶지 않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