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신인왕] 조규제 빙그레전 6이닝 무실점 깜짝투
기사입력 1997년 04월 10일 14시 34분
첫경기를 치르는 신인들의 심정은 첫날밤 옷고름을 막 풀어헤친 신부의 그것과 다를 바없다. 역대 신인왕들은 어떤 `첫경험'의 기억을 갖고 있을까. 83년부터 지난해까지 14명의 신인왕가운데는 `첫술에 배 불렀던' 선수들이 많다. 91년 신인왕인 쌍방울 는 팀의 1군리그 첫경기인 4월5일 대전 빙그레전에서 상대 왼손에이스 송진우와 선발 맞대결을 펼쳐 당당히 첫승을 따냈다. 6이닝 동안 삼진 4개를 뺏으며 단 1안타 무실점의 위력적인 투구였다. OB 윤석환도 84년 4월7일 잠실 전에서 선발 김진욱을 구원 등판해 1⅓이닝을 삼진 2개 포함,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세이브를 챙겼다. 박정현의 경우 데뷔는 88년에 했지만 89년 첫등판인 4월14일 인천 빙그레전에서 삼진 8개를 뺏으며 6안타 완투승으로 신인왕을 예고했다. 삼성 은 93년 4월10일 대구 쌍방울전에 선발 3번으로 출전해 1회말 선제결승타 포함, 6타수 3안타 2타점으로 `괴물 탄생'을 요란하게 알렸다. 87년 4월7일 대전 롯데전에서 결승타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데뷔한 빙그레 도 빨리 눈을 뜬 케이스. 지난해 신인왕 현대 도 4월13일 인천 LG전에 톱타자로 나가 4구 1개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반면 첫무대서 `프로의 매운 맛'을 보고 정신을 번쩍 차린 경우도 있다. 롯데 은 92년 4월5일 부산 OB전에 선발 등판했다가 2루타 1개 등 3안타와 4구 1개를 내주고 4실점（2자책）한 뒤 3회에 강판돼 패전의 멍에를 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