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아웃25시] 이상한 롯데 계산법
기사입력 1997년 04월 10일 14시 33분
롯데의 계산법은 참 독특하다. 롯데는 지난 8일 현대와 －의 트레이드를 했다. 그리고 "를 무려 5억3천만원이나 주고 팔았다"는데 의의를 찾았다. 을 입단시키는 조건으로 에 갚아야할 5억3천만원을 로 때웠으니 의 몸값이 5억3천만원이라는 계산이다. 또 11일 에 등록시킬 의 계약서에는 계약금을 기입하지 않기로 했다. 돈 한푼 안들이고 입단시켰으니 계약금이 있을 수 없다는 계산에서다. 롯데의 계산법은 외형적으론 그럴 듯하다. 그러나 프로에서 검증안된 의 입단에는 통산 2차례 도루왕에 3할타율 능력이 있는 `'란 큰 비용을 치렀다는 것을 소홀히 여기고 있다. 롯데는 지난 8일 현대와 트레이드 합의직전 에게 "에 반환해야할 계약금 4억원과 그에 대한 이자 일체（1억3천만원）를 책임질테니 입단하라"고 제의, 동의를 얻어냈다. 당초 에게 계약금 4억원을 마지노선으로 제시했던 롯데는 계약금에 1억3천만원만 더 얹었더라면 의 스카우트에 성공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따라서 는 실질적으로 1억3천만원 때문에 트레이드됐다는 결론이 나온다. 롯데의 `이상한 계산법'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은 롯데가 2천만원으로 책정한 연봉중 2, 3월분의 연봉 363만원을 주지 않으면 팀에 합류하지 않겠다고 맞서고 있다. 롯데가 의 입단시기가 4월이므로 2, 3월은 마땅히 제외해야 한다고 통보한 탓이다. 연봉이 참가활동 보수인 만큼 원칙론에서 보면 롯데의 주장은 타당하다. 하지만 363만원때문에 깎이게 되는 의 사기는 돈으로 따져도 그 이상이다. 의 실제 계약금이 5억3천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더욱 아이로니컬한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