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엽] 풍운의 야구인생
기사입력 1997년 04월 10일 14시 32분
"야구판에서 나만큼 많이 잘린 사람 나와봐." 평소 농담처럼 즐긴 자신의 말처럼 김동엽씨의 야구 인생은 `풍운' 그 자체였다. 지난 71년 창단감독을 시작으로 지휘봉을 잡은 김동엽씨는 공군 감독, 감독, 해태 타이거즈 창단감독 등을 거치는 동안 4번이나 창단팀 사령탑의 영광을 누렸으면서도 13번이나 중도해임 당하는 좌절도 함께 맛봤다. 38년 황해도 사리원에서 김선경씨와 정국화씨의 3남 2녀중 장남으로 태어난 김동엽씨는 경복고－를 졸업, 에서 선수로 뛰다 68년 팀해체로 은퇴를 했다. 70년까지 2년간 대한야구협회 심판원을 지냈으며 71년 창단감독을 맡아 이듬해 4월 춘계연맹전 우승을 이끌어 일약 야구계의 `스타 감독'으로 떠오른다. 74년 공군 창단감독에 이어 75년에는 아마추어 롯데 창단팀 사령탑에 취임, 선수들과 함께 부산에서 까지 열흘동안 `천리행군'을 벌여 엄청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스파르타식 훈련으로 선수들과는 끊임없는 마찰을 일으켜 78년 1월 모교인 감독 취임후 6개월만에 해임당하며 7월엔 다시 지휘봉을 잡았다. 81년 감독을 그만둘때 까지 라디오 해설과 MC로도 활약했으며 82년 출범때는 해태 구단주와 경복고 동문이란 인연으로 타이거즈 초대 감독에 오르게 된다. 에서도 영욕을 거듭해 감독에 두번이나 취임했으며 87년 7월엔 선수단과의 불화로 해임, 야구 현장을 떠난다. 91년부터 해설위원으로 계약, 5년간 야구해설가로 사실상 야구계에 마지막 봉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