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시리즈] 세계음악 거장들 차이점 느껴보세요
기사입력 1997년 04월 10일 14시 31분
빈 필이라는 세계 정상의 오케스트라를 차례로 지휘했던 푸르트벵글러와 카라얀. 20세기 음악계를 풍미했던 두 거장이 연주한 교향곡 5번 `운명'을 나란히 담은 음반이 나왔다. 클래식스가 거장들의 연주를 한 장의 CD에 담아 비교감상할 수 있도록 국내 처음으로 시도하는 `VS시리즈' 첫 작품 `카라얀 대 푸르트벵글러'. 이 음반에는 카라얀이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녹음한 `운명'과 푸르트벵글러가 세상을 떠나기 8개월 전 빈 필과 녹음한 `운명'이 들어 있다. 카라얀이 46세, 푸르트벵글러가 68세 때인 54년에 녹음한 것이다. 지휘자로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카라얀과 주관적 해석_즉흥성을 강조해 `직관주의 연주'의 대명사로 꼽히는 푸르트벵글러의 지휘봉 아래서 의 `운명'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해 볼 수 있는 음반. 카라얀이 정확하고 세밀하며 발빠른 템포로 화려한 연주를 들려준다면 푸르트벵글러는 장중하며 느긋한 템포로 연륜이 배어나오는 깊이를 느끼게 한다. 연주시간도 카라얀이 30분 49초, 푸르트벵글러가 35분 35초가 걸려 4분 46초나 차이가 난다. 클래식스는 이번 음반에 이어 극과 극의 연주 스타일을 보여주었던 지휘대의 `영원한 맞수' 푸르트벵글러와 토스카니니, 카라얀과 푸르트벵글러의 `합창교향곡'을 계속해서 낼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