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프로야구] 8구단전력 긴급리포트 - 현대
기사입력 1997년 04월 08일 15시 09분
극단적인 `항아리형 타선'이 문제다. 올시즌 현대의 첫째 고민은 역시 상하위 타순의 격차가 심한 방망이. 이숭용의 클린업트리오는 남부럽지 않지만 톱타자와 하위타선의 허전함은 여전하다. 시범경기 동안 1번에 신인 최만호를 과감히 기용했지만 "나무방망이에 적응하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결론. 신인으로서 톱타자에 선다는 부담 때문인지 적극적인 배팅을 하지 못했다. 1번으로는 벅찬 감이 있지만 최만호는 빠른 발과 강한 어깨로 일단 즉시전력감 판정을 받긴 했다. 하위타선은 9번 박진만이 유일하게 제몫을 할뿐 7,8번이 허약해 공격리듬이 끊어지기 쉽다. 내야수비도 안심할 수 없는 형편. 외야에서 2루수로 전업한 는 시범경기에서 비교적 무난하게 적응했다는 평을 받았지만 아직 베이스 커버나 중계플레이 등 미세한 부분에서 검증이 필요하다. 과 신인 이득수가 지키는 3루도 믿음직한 맛은 없다. 지난 5일 OB전 7회초 중계플레이 도중 2차례나 공이 뒤로 빠지는 바람에 1점을 괜히 내준 장면은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내야진의 능력이 아직 부족함을 증명했다. 순간적인 판단력을 요구하는 주자들의 베이스러닝이 미숙한 것도 아쉬운 부분. 반면 전통의 투수왕국답게 올해도 마운드는 구색이 제대로 갖춰졌다. 가장 큰 변수였던 왼손 김홍집과 안병원이 부상에서 돌아와 호투를 했고 마무리 정명원도 건재를 과시했다. 신인 최영필은 낙차 큰 커브와 슬라이더 등 변화구가 좋고 공끝이 묵직해 제5선발로 거론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