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2번타자 낙점
기사입력 1997년 04월 08일 15시 07분
하위타순에 배치될 예정이었던 삼성 류중일（34）이 상위타선으로 자리를 옮긴다. 팀 타선의 집중력 부족으로 고심하던 감독은 8일 코칭스태프 회의를 열어 을 당분간 2번에 고정하기로 결정했다. 원래 2번자리는 발 빠르고 볼 때리는 재주가 뛰어난 정경배（2루수）와 황성관（외야수）의 몫이었다. 이들은 기대주답게 시범경기서 자신들의 재주를 맘껏 펼쳐 보였다. 신인 황성관은 3할7푼9리（29타수 11안타）의 높은 타율로 코칭스태프의 신임을 한몸에 받았다. 정경배도 착실한 2루수비와 2할5푼9리（27타수 7안타）의 타율을 기록하는 등 평균치의 성적을 냈었다. 하지만 백감독은 고개를 내저었다. 경기 흐름읽기, 선구안, 집중력 등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백감독은 시범경기서 상하위타선의 연결이 매끄럽지 못해 적잖은 고심을 했었다. 며칠 동안 타순을 이리저리 주물러 보았지만 상위타선 보강 이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시범경기서 타율 4할7리（27타수 11안타） 4타점으로 정상의 타격 컨디션을 보인 을 상위타선에 끌어 올렸다. 백감독은 "하위타선이 허전한 감이 있지만 상위타선에서 많은 득점을 해야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중일이가 2번 적임자다"고 말했다. 내심 상위타선을 바라던 도 2번타자 낙점에 기뻐하고 있다. "페넌트레이스가 끝날때까지 지금의 기분을 유지한다면 틀림없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 회춘을 준비하는 의 각오가 당차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