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재고 11만대 '자동차값도 내렸다'
기사입력 1997년 04월 08일 14시 56분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밀어내기식 판매가 가속화되고 있다. 사상 최악의 불경기로 재고 누적에 시달리는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대폭적인 할인판매와 함께 무이자할부, 할부이자율의 인하를 통한 가격인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의 경우 크레도스에 대해 70만원 할인판매를 하는 것은 물론, 할부이자율도 종래 13.9%에서 10%로 낮췄으며 세피아 역시 40만원을 깎아주고 할부이자율을 6%로 내려 판매하고 있다. 기아는 아벨라 판매가격을 30만원 인하하고 할부이자율을 6%로 내린데 이어 96년형 아벨라는 100만원 할인과 함께 36개월 무이자할부 판매를 단행하고 프라이드에 대해서는 10%의 할부이자율을 적용하고 있다. 도 쏘나타Ⅲ에 대해 할부이자율을 일제히 10%로 낮추고 인도금을 절반 가량 냈을 때는 나머지 금액에 대해 7∼8회의 무이자 분납을 해주고 있다. 또 현대차를 타다 쏘나타Ⅲ로 바꾸는 고객에게는 7만9천원을 추가로 할인해 주고 있으며 아반떼의 경우 할부이자율을 8%로 내리고 96년도 이후 신규 면허자에게는 6만5천원을 할인판매하고 있다. 현대는 이와 함께 할부기간을 36∼60개월로 대폭 확대하는 것과 함께 레저용 특수매트 등 각종 사은품을 제공하며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반면 의 경우 프린스에 대해 30만원 할인과 함께 24개월 무이자 할부판매를 하고 있으며 라노스, 누비라, 레간자 등에 대해서는 13.8%의 할부이자율을 적용하는 등 신차의 이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할부이자율을 13%대에서 8%대로 낮추고 50만원 내외의 할인판매를 할 경우, 소비자 입장에선 지난 연말의 무이자할부보다 오히려 나은 조건에 차량을 구입하는 셈.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업체의 재고 차량이 11만대를 넘어서는 등 극도의 판매부진이 계속됨에 따라 판매조건을 개선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